역사적, 의학적 상식의 오류는 대부분 잘못된 주장, 언론의 과장된 보도, 터무니없는 믿음 등으로 인해 생겨난다고 합니다. 가령 화장실 내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을 보통은 변기라고 생각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칫솔로 밝혀졌으며,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고 흔히 알고 있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과 상식을 뒤 엎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반전(反轉)’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반전에는 지식과 상식의 반전만이 아닌 ‘인생의 반전’ 도 있습니다. 예루살렘성전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는 일어나 걷게 되는 인생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사도들은 성전관계자들에게 체포를 당해야 했습니다. 이튿날에 산헤드린 공의회가 소집되었습니다. 의원들은 권위의 상징인 화려한 옷을 입고, 교만하고 위협적인 어투로 사도들을 심문했습니다.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일을 행하였느냐?(7절)” 그 일이 하나님나라에 어떤의미가 있는지는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 일을 행한 방법과 수단을 가지고 시비하는 것은 교권주의자들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이러한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소위 지도자들의 허위의식을 고발하고, 더 나아가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베드로는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 외에 그 어떤 이름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는 나에게 죄를 물으며 심문하는 너희들도 예수에 의해서 그 죄를 해결함 받지 않으면 구원 얻을 길이 없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 곁에서 늘 딴 소리하고 감정이 앞서던 베드로가 어떻게 이처럼 담대하고 지혜로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그 비결을 찾아본다면 8절 말씀입니다. “이에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이르되 ...” 사도들의 반전은 바로 성령의 충만함에 있었습니다. 성령에 충만한 베드로는 심문의 자리를 오히려 증언의 자리로 뒤바뀌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피고와 원고가 뒤바뀌는 반전이 일어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