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우리의 남은 날들이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설교 날짜 2014-04-20 
성경 본문 고전15:3-11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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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하여 이 땅 모든 국민들이 고통스러운 한주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부활절을 맞이 했지만 부활의 소망을 전하고 고백하는 것도 쉽지 않음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에 드리워진 어두운 것을 벗어버리는 것이 부활이기에, 오히려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부활의 능력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참 생명은 죽지 않는다는 엄숙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그것은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밥 한 숟가락을 덜어내고,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땀 한방울을 더 흘리고, 장애우들의 살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실업의 고통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내 몫의 재화(財貨)를 나누고, 외국인노동자들을 이웃으로 인정하는 것 등이 부활을 믿는 이들이 택해야 할 삶의 길입니다. 오늘본문에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베드로와 12제자, 오백여 형제와 야고보, 모든 사도에게 보이셨으며, 맨 나중에 내게도 보이셨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던 바울이었기에 부활의 주님을 만난 그의 체험은 다른 사도들과는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울은 부활사건을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깨달았기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어’, ‘이 나라는 소망이 없어’하면서 탄식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부활의 소망을가진 성숙한 신앙인들은 그런 절망적인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그러므로 절망은 죄이고 불신입니다. 왜냐하면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무덤을 가로막고 있는 돌문은 이미 굴려졌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숙명론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힐 대가 많습니다. 세상일을 돌아보면 희망이 부질없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생명을 기획하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실의에 빠진 자들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시며 그들을 세상에 파송하셨습니다. 그들이 할 일은 이 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