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32편

<시편산책> 시편 32편

2014.03.25 14:45

만천댁 조회 수: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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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32:1-11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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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32편)

시 32:1-11절

이솝 우화 중에 우리가 잘 아는 ‘바람과 태양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바람과 태양이 힘 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고 있는 나그네의 겉옷을 누가 벗길 수 있는가라는 대결 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먼저 강하게 바람을 불어서 옷을 벗기려 했는데, 오히려 나그네는 옷을 더욱 강하게 움켜잡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태양 차례였습니다. 그래서 태양이 햇볕을 강하게 내리 쬐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나그네가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게 되어 태양이 이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런데 후속편이 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바람이 태양에게 져서 낙심해 있는데, 하나님께서 바람에게 나타나셔서 “나그네를 더 따라가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그 나그네를 따라가 보았더니, 나그네가 길을 걷다가 지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시원한 바람을 불어 주었더니 그 사람이 다시 힘을 내서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 만물과 현상들은 이유 없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서 창조된 것들입니다. 태양빛은 곡식과 과일을 익게 하며, 사람들에게는 따뜻함을 주고, 태양빛을 쬠으로 비타민 D가 만들어지고, 살균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바람은 공기를 순환시키며, 또한 인간들에게는 시원함을 주기 위해서 창조하셨습니다. 나무와 물, 심지어 태풍까지도 모두 유익하고 필요하기 때문에 창조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을 생각하면서 오늘본문시 32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만물이 줄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죄와 허물을 하나님께서 사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본문 1절에 보면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다윗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피조물 중에 우리의 허물과 죄를 가려줄 수 있는 것이 세상 어디에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 외에 우리의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잘못과 허물을 들춰내고, 정죄하며, 판단하고, 심판할 사람은 많아도, 나의 허물을 가려주시고 나의 죄를 사해 주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시편 32편다윗밧세바를 범한 후에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 용서를 해 주신 후에 기록한 시편이라고 해석을 합니다. 다윗의 허물과 죄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밧세바를 범한 죄는 치명적인 죄였습니다. 밧세바는 남편이 있는 여인입니다. 더욱이 그녀의 남편은 다윗 자신을 위해서 최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충성스러운 신하였습니다. 그런 충신의 아내를 범하였고,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결국은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아무리 왕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죄를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그런 사건을 보면서 정죄하고 돌로 쳐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허물과 죄까지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용서에는 반드시 선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와 허물에 대한 자백’입니다. 다윗도 허물과 죄를 사함 받음에 있어서 먼저 자백하였습니다. 5절 말씀을 보면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복’이라는 말은 단지 죄에 대한 양심적 가책이나 인정만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자백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자백’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호모로게오’라는 말인데, ‘호모’는 ‘같은’이라는 뜻이고, ‘로게오’는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호모로게오’라는 말은 ‘하나님과 같은 말을 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자백은 하나님과 같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양심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소리에 같이 반응하는 것이 바로 자백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기에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그런 은혜와 사랑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오늘도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인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라, 용서 받은 죄인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 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군대가 많다고 우리를 책임져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도 우리를 책임져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고, 기업으로 삼아주신 백성은 끝까지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바람과 햇볕과 달과 별들이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은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이 일정부분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책임져 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를 온전히 책임져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사해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해야 할 분명한 이유입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복된 인생이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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