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21편

<시편산책> 시편 21편

2013.10.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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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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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21편)

시 21:1-13절

유행가에 대하여 연구하는 김병철이란 사람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물론 이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 한곡을 수백 번, 수천 번 부른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입니다. 노래는 가슴의 세계 즉 감성과 느낌의 세계이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 깊숙이 노래에 담긴 정보를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정적이고 슬프고 어두운 노래를 부른 사람은 그런 운명으로 바뀝니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이고 밝고 맑고 기쁜 노래를 많이 부르는 사람 역시 그와 같은 운명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대중가요 가수 중에 배호, 80-90년대에 ‘하얀 나비’를 부른 김정호를 비롯한 김현식 등 슬픈 노래를 즐겨 부른 가수들은 그 노래처럼 슬픈 운명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노래는 자기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위의 글에서 보듯이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시편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의 찬송입니다. 표제를 보면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라고 설명합니다. 시로 지어진 노래라는 말입니다. 다윗이 만들어서 부르고 백성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라는 말입니다.

 

성서학자들은 오늘의 시편시편 20편과 연속선상에 있는 시라고 해석을 합니다. 왜냐하면 시 20편은 전쟁에 나가 승리하기를 기원하는 시이고, 21편은 승리로 인한 감사의 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석을 인정한다면 20편은 전쟁에 나가기 위한 ‘출정가’이고, 21편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며 부르는 ‘개선가’입니다.

 

오늘시편의 강조점은 전쟁에 나간 왕이 승리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승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에 있습니다. 시편가자는 왕이 승리를 얻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왕과 여호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에 의하면 그들의 승리는 말이나 병거에 있지 않고 여호와와 주의 능력에 있습니다.

 

1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 하리이다.”라고 노래합니다.

 

1절오늘시편의 주제입니다. 즉 오늘시편의 구성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먼저 찬양하고, 그 이하의 말씀들은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고 노래합니다. 왕이 어떤 존재입니까? 왕은 세상에서 가장 큰 권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권력뿐만이 아닙니다. 재물도 많이 가졌습니다. 재물뿐만이 아닙니다. 다윗 왕은 당시에 부인도 여럿을 두었습니다. 다윗 왕에게는 기쁨을 줄 수 있었던 조건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나에게 권세가 있어서 기뻐합니다. 나에게 많은 재물이 있어서 기뻐합니다. 나에게 충성스런 신하들이 있어서 기뻐합니다. 나에게 많은 부인들과 자녀들이 있어서 기뻐합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고 노래합니다. 왕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누려봤습니다. 이것도 누려보고 저것도 누려봤습니다. 원하는 것은 다 해보았습니다. 가고 싶은 데는 다 가보았습니다.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자는 다 취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나에게 참된 기쁨을 줄 수 있는 것, 정말 내가 기쁨을 고백하고 기쁨을 찬양할 수 있는 제목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 왕의 체험적인 고백입니다. 아직 누려보지 않은 사람이 누려보지도 않고 고백한 것이 아니라 다 살아봤습니다. 경험해 보았습니다. 겪어봤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저에게 참된 기쁨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요소들, 돈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면 언젠가는 그 돈이 우리에게 고통을 줄 때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었으면, 그 사람 때문에 고통당하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기쁨의 조건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를 배반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우리의 기쁨의 조건을 두면 하나님은 신실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배반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를 떠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기쁨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면 그 기쁨의 소망은 영원토록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 때문에 기쁨을 얻었으면 이제는 그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제는 정말 우리의 입맛이 바뀌어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망의 방향이 바뀌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일하고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공부하고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살림하고 있습니까? 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답을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우리의 삶의 이유와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향하여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이 줄 수 없는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참된 기쁨과 소망과 감격이 우리의 삶 가운데 넘쳐날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수요일저녁예배 시간에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우리 믿음의 가족여러분들은, 다윗 왕처럼 ‘하나님 내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합니다.’ 이런 고백과 찬송이 저와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