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20편

<시편산책> 시편 20편

2013.10.09 15:01

만천댁 조회 수: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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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20:1-9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녹음 파일  

시편산책 (시 20편)

시 20:1-9

국내에서 시판되는 자동차 중에서 가장 좋은 차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또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정도를 꼽습니다. 언제 부터인지 저는 그런 차들을 보면 대기업의 CEO들이 타는 차라는 생각보다는 감독들이 나 큰 교회의 목사들이 타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들이 의외로 숫자로부터 자유하지 못합니다. 교인수가 몇 명, 일 년 결산이 얼마, 생활비가 어느 정도, 몇 cc의 자동차, 몇 평짜리 목사관...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내면에 열등감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랑하는 이들은 대개 다른 이들의 칭찬이나 인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약자들입니다.

 

오늘본문시편 20편은 전쟁에 출정하기 전에 온 백성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기록한 시편입니다. 물론 전쟁에 나가서 승리하고 돌아올 것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느 왕보다도 다윗은 왕국의 기초를 세워가야 했기에 그의 초기는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라고 할 만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 전쟁의 날들을 “환난 날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군사력이 월등하지도 않았기에 때때로 쫒기고 도주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이 환난 날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의 시가 오늘의 시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것은 시인이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출정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의지하겠다거나 무기와 군사를 의지하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시인은 이 전쟁을 무기로 싸우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우겠다고 얘기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이러한 고백은 다윗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싸울 때 하였던 고백이기도 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이처럼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만이 승리의 비결이 되려고 노력한 자였습니다. 삼하 8장을 보면, 다윗소바왕 하닷에셀을 쳐서 마병 천 칠 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 다윗은 병거 일 백대의 말만 남기고,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힘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만 의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에는 말이 귀한 전투장비였습니다. 말의 수가 곧 전투력이었습니다. 말과 병거를 빼앗아 전쟁에 역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 17:16절에서 하나님은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말을 많이 두면 그 전투력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신앙적인 왕인 다윗이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시편 7-8절에서 다윗은 분명히 고백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다윗뿐만 아니라 예레미야 선지자도 렘 9:23-24에서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 찌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 인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승리’ 는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 하나님을 깨닫는 자의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자랑하였고 하나님을 아는 자였기에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이스라엘군대는 전쟁에 출정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 깃발을 맨 앞에 세우고 싸움터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깃발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전쟁은 창과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시 20:5)

 

여호와의 깃발 사건은 이스라엘출애굽하여 시내산으로 가는 도중, 그들을 가로막고 나선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그 가치를 드러냈습니다. 모세가 산 위에서 손을 들면 이겼고, 손을 내리면 졌습니다. 즉 전쟁의 결정권은 하나님께 있었고, 그 전쟁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고백하는 것이 손을 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승리한 후에 모세는 제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여호와가 깃발이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다윗에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군사력(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였습니다.

 

다윗이스라엘은 무기를 가지고 전쟁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새긴 깃발을 들고 기도로 전쟁하였습니다. 일종의 영적전쟁인 이 세상에서의 삶, 당연히 우리가 들어야 할 깃발은 ‘여호와의 깃발’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온전한 승리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여전히 영적전쟁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사단의 권세는 우는 사자처럼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세력을 무너뜨릴 힘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피 흘리신 십자가의 복음뿐입니다. 이 이름을 의지하여 나의 옛 성품, 겉 사람을 응원하는 사단의 진지를 무너뜨리고 여호와의 깃발을 세우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