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19편

<시편산책> 시편 19편

2013.10.02 16:04

만천댁 조회 수: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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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19:1-14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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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19편)

시 19:1-14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의 정치가였던 종횡가(縱橫家)’는 귀곡에서 은거했기 때문에 ‘귀곡자’ 또는 ‘귀곡선생’이라 불리웁니다. 그는 불건전한 언어 다섯 가지를 주의 하라고 충고했는데, 그것은 怨言 (원언 : 투덜거리는 말), 憂言 (우언 : 징징거리는 말), 怒言 (노언 : 화를 내며 큰소리로 떠드는 말), 戱言 (희언 : 쓸데없이 낄낄거리며 수다 떠는 말) 그리고 病言 (병언 : 병든 말)입니다. 목회자로 살면서 말로 인한 폐해를 많이 경험하는데, 그것은 한 마디로 신앙의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폭군 아합 왕과 왕후 이세벨의 체포 명령으로 쫓겨 다니던 엘리야호렙산 굴속으로 숨어 들어가 거기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 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크고 강한 모습도 아니고, 지진과 불 가운데서 나타나시는 모습이 아니라, 그저 세미한 음성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오늘 다윗이 쓴 시편 19편을 접하면서 불현듯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생각났습니다. 작년에 호킹은 “우주를 작동하게 하는 데 반드시 신의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같은 우주를 보고 있으면서, 다윗호킹은 이렇게 다르게 보았습니다. 다윗 호킹은 3천년의 시공간을 두고 맑은 날, 밤하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며 신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별들은 흐릿해지다가도 다시 밝아지고, 보기에 따라서는 흰색,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각기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와 하늘을 가득 매운 엄청난 양의 별들이 전혀 흩어짐 없이 빛나고 있습니다.

 

다윗호킹의 가슴 속에는 복받쳐 오는 감격과 수많은 의문들이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저 하늘은 누가 지었을까? 저 수많은 별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호킹은 연구를 거듭하여 그것이 저절로 생겨났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는 다윗과는 달리 자기의 내면에서 밀려오는 소리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분명히 압니다. 그 영혼의 소리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저것은 하나님의 작품이야!다윗은 이 소리에 정직하게 반응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분명하게 믿지만, 가끔은 그 하나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예수님과 직접 부딪히며 살았던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예수님이 직접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마 오늘의 시인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하나님의 흔적들을 이 세상에서 발견했습니다. 오늘본문의 처음부분을 ‘새 번역 성경’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이런 말입니다. 우리 인간들만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주의해서 들어보면 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은 귀곡자가 말한 불건전한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하신 일들을 선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마치 태양의 열기를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5-6절) 여기서 다윗의 지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도록 ‘태양의 빛’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빛이 통과하지 않는 어두운 동굴에 들어가 있을지라도, 태양의 열기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세상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인간은 그것을 만든 분을 깊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변명의 여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더욱 깊이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자연을 통하여 당신을 드러내신 것보다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입니다.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다윗 역시 그것을 너무나도 분명히 알았습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시 19:7-8)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영혼이 새로워지고, 지혜롭게 되며, 우리의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하고, 무엇보다 세상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심지어 황금보다 귀중한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도다.”(시 19:10)

 

저는 다윗의 이 고백적인 시를 묵상하면서, 스티븐 호킹이 최근 말한 그 발언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몇 천 년 전에 살던 다윗이 오히려 스티븐 호킹을 능가하지 않습니까? 그런 지혜는 바로 자신의 양심과 영혼에서 나오는 소리에 민감하고, 거짓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에 있습니다.

호킹 같은 이들이 아무리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부인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다윗과 같은 깊은 영성 가들의 입을 통하여, 자신의 증거자로 삼을 것입니다. 아니,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 모든 피조물은 이미 여호와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