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31편

<시편산책> 시편 31편

2014.02.04 14:46

만천댁 조회 수:1566

설교 날짜  
성경 본문 시 31:15-24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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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31편)

시 31:15-24절

우리가 흔히 “인생을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는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믿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이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르게 믿는 것입니다. 큰 나무라고해서 무조건 좋은 재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가 곧게 뻗어야, 그리고 바르게 커야 좋은 재목이 될 수 있습니다. 질그릇을 빚듯이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를 빚지는 않습니다. 청자나 백자는 도공의 얼과 혼이 그 작품에 들어가도록 빚기에 값이 비싼 것입니다. 요즘은 건축술이 발달해서 1년 반에서 2년이면 대형건물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건축이 끝이 나지만,  예술작품 같은 건축물은 그렇게 빨리 짓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100년 넘게 짓는 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잡초는 빨리 크지만 거목은 오랜 세월을 자라나야 합니다.

 

신앙성장의 경우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래 커야 하고 바르게 커야 합니다. 그리고 내 노력으로 크는 것도 아니고, 내가 크겠다고 크는 것도 아니며, 서두른다고 크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바울고전 3:6-7절에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라고 고백한바 있습니다. 심었다고 크는 것이 아니고, 물 준다고 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크게 해주셔야 합니다. 나무도 인생도 건강도 하나님이 온전케 해 주셔야 온전해 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안다면 내가했다고 큰소리칠 이유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일도 아니며, 내가하면 된다고 떵떵거려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하셨고, 하나님이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하실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신앙이며, 그것이 은혜입니다. 이점을 사도바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고전 15:10절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라는 고백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이 되고 종이 된 것은,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서 누구보다도 일을 많이 하게 된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내 노력도 아니며, 내 힘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인물가운데 은혜의 사람을 한명 꼽으라면 다윗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시골동네 베들레헴에서 양을 치던 목동이었습니다. 이새라는 사람의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명문사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유명한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한 일도 없었으며, 정치수업을 받은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다윗에게는 너무나 감격스러운 일이었기에,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규정하고, 기회 있을 때 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 하였습니다.

 

오늘본문 역시 다윗의 노래인데, 그는 여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늘본문 19절에 보면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경쟁자로 생각하여 그를 죽이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다윗의 뒤를 쫓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시기에 다윗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많이 넘겼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내편이시다.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다.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는 믿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님은 다윗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다윗은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하나님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맡겼더니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내가 하나님께 피했더니 하나님이 보호해 주셨다’ ‘그래 하나님의 은혜였다’ ‘내가 은혜로 살았다’라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이 고백한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입니까?

 

1.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오늘본문 19절을 보면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두신 은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한다’는 말은 ‘경외한다’는 뜻이고, ‘피한다’는 말은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말속에는 ‘맡긴다’ ‘의지한다’ ‘기댄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삼상 18장부터 이어지는 사울다윗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보면, 최고 권력자로서 다윗을 죽이겠다고 쫓아다니는 사울의 심리상태가 매우 초조해 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힘이 없는 다윗, 그래서 도망자로 살 수 밖에 없는 다윗은 평안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울은 자기가 무엇이든 다 하려고 했고, 반면에 다윗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맡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내가 은혜를 받은 증거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고, 맡겼다”는 증거는 내 마음의 평안입니다.

 

독일 본 대학의 연구진이 공황장애환자 31명과 장애가 없는 사람 31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극심한 불안이나 공포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혈액 속에서는 혈전이 발견 되었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들의 피 속에서는 혈전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하고 근심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하면 혈전이 만들어져 뇌졸중, 심장병을 일으킬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복식호흡, 운동, 금주,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런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믿고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해법이었습니다.

 

2.강하고 담대한 것입니다.

오늘본문 24절에 보면 “강하고 담대 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뿐만 아니라 모세여호수아, 기드온 그리고 바울도 모두 강하고 담대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담대할 수 있었습니까?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내가 부족한 존재이고, 자격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아버지로서 나와 함께 해 주시는 것’ ‘나와 하나님이 사랑으로 하나 되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다윗은 소년시절에 골리앗과 맞서서 승리하였습니다. 그 때도 다윗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싸웠습니다. 절망을 보느냐? 희망을 보느냐? 패배를 보느냐? 성공을 보느냐? 세상을 보느냐? 하나님을 보느냐? 즉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성패는 결정됩니다.

 

여호수아 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 하라.여호수아는 그 말씀을 믿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강하고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본래 약하다고 약한 것이 아니며, 강하다고 강한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으면 약자도 강자가 되고, 은혜가 떠나면 강자도 약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가난해도 풍요한 삶을 살수가 있고, 하나님을 떠나고 멀리하면 잘살아도 비참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은혜에는 이런 극단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