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24편

<시편산책> 시편 24편

2013.10.22 14:23

만천댁 조회 수: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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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24:1-10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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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24편)

시 24:1-10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왕정시대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이씨왕조의 복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옛날 왕정시대를 그리워 할 수는 있지만, 그 시대로 회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속에는 왕궁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왕자 됨과 공주 됨의 꿈을 꾸었습니다. 고궁으로 소풍이라도 가면 왠지 모르게 편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본능은 우리가 본래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에게 속한 자들로 지음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왕은 모든 것을 소유합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리는 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윗의 위대한 신앙적 고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왕인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왕으로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은 쉽게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닙니다. 왕이라는 위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자리입니다. 다윗은 그것을 경계하며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것을 반드시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믿음의 깊이와 크기는 이것을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는 부부 사이에 내 것과 네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남편의 지갑에 있는 돈을 아내가 썼다고 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소유 전체가 부모의 것인 동시에 또한 자식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크기만 맞으면 아버지의 옷을 아들이 입기도 하고, 형의 옷을 동생이 입기도 합니다. 내 옷을 아들이 입었다고 법원에 고소하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버지의 것이 아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 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과 내가 가진 소유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론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실질적인 생활 가운데는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입니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의 부족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유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시편에서 다윗은 산을 만드시고, 우리로 산의 높은 곳을 사모하게 하신 분도 그 분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욕구의 궁극성은 하나님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분의 얼굴을 그리워하고, 그 분의 가슴을 향한 굶주림으로 목말라합니다. 이런 욕구는 권력이나 물질의 추구로 충족되지 않습니다.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오늘본문시 24편은 ‘성전출입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 시’라고 해석합니다. 예루살렘성전은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출입이 통제되었고, 들어갈 때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우선 테러 때문에 보안검색을 했을 것입니다. 강대국 같으면 입국수속을 하면서 비자를 확인해 볼 것입니다. 오늘시편을 통해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성전에 들어갈 때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릴 자격과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그가 과연 이스라엘 성인 남자인가?’ 그리고 ‘지금 제사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정결한가?’를 확인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본문 3절에서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이 성전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러면서 이어 답하고 있습니다.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하나님께 나와 제사드릴 수 있는 자격을 말하고 있습니다.

손이 깨끗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손이란 말은 손가락이 달려 있는 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 인격을 말할 때 손이라 합니다. 스케일이 큰 사람을 가리켜 ‘손이 크다’고 표현합니다. 일꾼이 모자랄 때는 ‘손이 모자란다.’고 말합니다. 다른 식구가 온다는 것을 ‘손이 온다.’라고도 표현합니다. 이처럼 손은 우리의 인격 전체를 말합니다. 손이 깨끗하다는 말은 깨끗한 인격, 깨끗한 마음, 정결한 신앙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의 청결함’을 여러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본문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않고” “거짓 맹세하지 않는”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존재의 가장 중요한 힘은 ‘’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뜻 때문에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뜻을 높은데 두지 않고, 뜻을 선한데 두지 않고, 허탄한데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뜻을 허탄한데 두는 것, 그것이 바로 우상 숭배인 것이죠.

 

사랑하는 우리 만천교회 믿음의 가족여러분,

율법의 조항에서 강조하는 외적인 표시가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올 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자격을 묻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예배 자는 항상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6절)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분의 사랑과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