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갈릴리에서 기다립니다.
2022.04.18 08:24
설교 날짜 | 2022-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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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마가복음 14:27-31 |
말씀 선포자 | 최인기 전도사 |
녹음 파일 |
본문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제자들과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이냐 말 것이냐이지만 그 한가운데에 전혀 다른 뉘앙스의 예수님의 말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28절) 이것은 예수님의 부활 예고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반한 제자들을 부활한 후에 처벌, 징벌, 심판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부활한 후에 먼저 너희를 갈릴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입니다. 성경을 주의 깊게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예수님을 버리고 부인한 제자들과 베드로는 깊은 좌절과 절망을 한 가득 안고 자신들의 원래 삶의 터전인 갈릴리 어부로 돌아갑니다. 이들은 온갖 기대를 걸었던 예수가 허무하게 십자가 형벌로 죽은 것을 보자 깊은 좌절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배반하고 부인한 그 수치심과 죄책감이 이들을 강하게 짓눌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이 갈릴리 어부로 돌아간 것은 단순한 원점회귀가 아닙니다. 실패의 현장입니다. 온갖 죄책감과 마음의 부담이 가득한 현장입니다. 그곳이 갈릴리 입니다. 그런데 그 갈릴리에 누가 먼저 가 있습니까? 바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결국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진짜 예고하고 싶으신 것은 제자들이 실패하여도 부활하신 몸으로 그 제자들을 먼저 기다리고 맞이하겠다는 예수님의 한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는 다른 곳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 각자 만의 갈릴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말씀으로 새로워지고 예수님의 먹이고 돌보심으로 새로워지고 예수님과의 언약 관계로 다시 새로워지는 그 사랑으로 회복을 누린다면 그곳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십자가 앞에서 우리 역시 예수님을 버리고 부인했던 베드로이고 제자들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각자만의 갈릴리에서 우리 주님은 이미 저와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시 말씀 주시고 돌보시고 사랑의 언약으로 초대하실 겁니다. 그곳이 부활의 감격, 부활의 능력, 부활의 주님을 온 몸과 영혼으로 누리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 하루만 기억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눈과 손과 마음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매주 예배의 현장에 다시 나올 때, 매일 나를 먼저 기다리시는 주님 앞에 나갈 때마다 있습니다. 오늘의 부활을 누리시는 성도가 장차 마지막 때에 있을 몸의 부활도 소망하며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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