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다보니 인사이동이 많습니다. 지난 주간에도 3명의 장, 차관과 군()인사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의 약력을 접하게 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인지, 적은 사람인지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적은데 일찍 출세했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걸어 왔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길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내 스스로에게 자주 묻곤 합니다. 신자가 세상 사람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많이 들어온 말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갈수록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대신 세상 사람보다 더 나은 자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지위가 높아지고 재물이 많아져야 더 나은 자가 될 수 있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믿음은 하나의 관념이나 사상정도에 머물러 버리고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그저 자기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많은 목사들이 절감하는 것은 '말씀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인들도 말씀만을 전하는 목사를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직 말씀만 전하겠노라고 사명에 불타오르던 목사들도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어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단 없이 증거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런 가르침을 준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v11-13) 구원을 주신 것만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양육하시는 은혜까지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신자를 양육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는 다만 심고 물을 주는 사람일 뿐이며 양육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목사의 역할은 하나님이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간과하니까 '말씀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고, 교회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여러가지 일들을 하느라 사람들을 동원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양육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