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37편

<시편산책> 시편 37편

2014.07.24 14:51

만천댁 조회 수: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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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37:1-40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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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37편)

시 37:1-40절

작년에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이 출간 11개월 만에 100만권이나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책이 밀리언셀러가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는 하버드대 석학이 ‘정의’를 정의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하버드대 석학의 명 강의라는 점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저 사람이 말하는 정의라면 신뢰할 수 있다”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현실이 엄청난 상승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6.2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 책은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지방선거 이후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법적, 윤리적 비리와 부조리, 성 접대, 검사의 부도덕성, 총리실 민간인 사찰 문제, 불공정한 족벌언론의 구태, 무전유죄 유전무죄 판결 등이 터져 나오자 “우리나라가 과연 정의 사회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사회는 불법천지, 불공정한 약육강식의 세상이 됐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라’는 가르침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의 상실감만 커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의가 승리하지 못하고 매번 불의가 승리를 했습니다. 편법, 탈법, 불법을 포함한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무전유죄의 불공정한 판결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정의가 불의를 이기는 나라,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높은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그것은 오늘 날, 우리 국민들의 시대적 열망인 것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우리나라 국민들 마음속에 있었던 셈입니다.


오늘 읽은 시편37편 다윗의 시로서 이 세상에는 악인과 의인이 공존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를 저버린 악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반대로 정의를 생각하며 사는 의인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시에 나오는 악인과 의인을 부르는 명칭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악인에 대해서 살펴보면

1절 ‘악을 행하는 자’ ‘불의를 행하는 자’

7절 ‘악한 꾀를 이루는 자’

9절 다시 한 번 ‘악을 행하는 자’

20절 ‘여호와의 원수’

22절 ‘주의 저주를 받은 자’

38절 ‘범죄자’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의인을 어떻게 부르는지 살펴봅시다.

9절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

11절 ‘온유한 자’

14절 ‘가난하고 궁핍한자’ ‘행위가 정직한 자’

18절 ‘온전한 자’

22절 ‘주의 복을 받은 자’

28절 ‘성도’

37절 ‘온전한 사람’, ‘정직한 자’, ‘화평한 자’가 의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인과 악인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의 삶에 여호와의 이름이 항상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있습니다.

의인은 3절 “여호와를 의뢰하고” 4절 “여호와를 기뻐하며” 5절 “여호와께 그의 길을 맡기며, 의지하고” 7절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며” 9절 “여호와를 소망하고” 17절 “여호와께서 붙드시고” 18절 “여호와께서 저들을 아시고”...


그러면서 마지막 40절에서 다윗은 결론적으로 이런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도와 건지시되 악인들에게서 건져 구원하심은 그를 의지한 까닭이로다.


사랑하는 우리 만천교회 믿음의 가족여러분

세상에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뿐만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어느 세상, 어느 사회에든지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은 석여있고, 따라서 불의를 행하는 악인과 정의를 추구하는 의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의하고 악한 사람들 때문에 불평하거나 상처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나와 저들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확신에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상황과 형편을 문제 삼지 말고, 묵묵히 여호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내가 가는 길이 진리와 생명의 길임을 믿고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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