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시편 34편

<시편산책>시편 34편

2014.05.28 15:39

만천댁 조회 수:7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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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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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34편)

시 33:1-22절

미맹(味盲, taste blindness)’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글자를 모르는 것을 文盲이라 하고,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것을 컴맹,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色盲이라 하는 것처럼, 미맹이란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다른 맛으로 느끼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오래 전에 보았던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에 장금이가 미각을 잃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금의 경우, 후에 벌침을 맞고 미각을 회복했습니다만, 오늘날에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 味盲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 미맹 때문에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은 지역마다,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나 많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그런데,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본문 8절이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는 교훈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것들 중에서 맛을 보아 아는 것들이 있는데, 그 맛을 볼 수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이 맛보아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하나님께 간구하고 응답받는 맛을 알아야 한다.

오늘본문 4절 말씀을 보면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또 6절 말씀을 보더라도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라고 찬송합니다. 뿐만 아니라 15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라고 노래하며, 17절에서는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교제, 대화라고 말하는 것은 기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에는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반드시 응답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나라면 응답은 누가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응답은 하나님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교인들은 기도도 내가하고 응답의 내용도 내가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고유한 권한을 침해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응답을 하나님께로 돌려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계획도 갖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일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뜻하신 바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인내로서 그것을 기다리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맛을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그 맛을 알아야 합니다.


2.부족함이 없는 맛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산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 하여도, 병약한 사람이 건강을 얻는다 하여도, 말단 공무원이 출세를 한다하여도, 박수를 받고, 유명해진다 하여도 인간의 부족함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만족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요 선물입니다.


오늘본문 9절 말씀에서 다윗은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라고 노래하고 있으며, 이어서 10절 말씀에서도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한바 있습니다. 우리도 이 맛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 한 분 만으로 나는 만족해”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분은 없네.”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찬양을 부를 때, 내 가슴에 찡한 느낌을 받고, 가사가 은혜가 되어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맛을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달아 알아야 하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야 그것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족을 얻고자 하는 세상 것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그것은 참 된 만족이 아님을 알아야 그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