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산책> 시편 13편
2013.06.03 14:34
설교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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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시 13:1-6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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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13편)
시 13:1-6절
요즘은 가끔,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싫은, 아니 할 수도 없는 상태를 경험합니다. 그 때는 그냥 누워야 합니다. 그런 상태를 저희 부부는 ‘배터리가 방전되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배터리가 방전될 때도 있습니다. 처음신앙생활 할 때의 감사와 기쁨과 감격으로 촉촉했던 영혼의 상태가 어느새 은혜의 수분이 말라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아주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신앙생활 하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이런 영적인 상태를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시편 13편은 ‘어느 때까지 입니까?’라는 물음이 4번이나 반복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아주 독특한 시입니다. “나를 영원히 잊으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렵니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해야 합니까?”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도록 내버려 주시렵니까?” / 시인은 고통이 오랫동안 지속되자 이제는 지쳐서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의 상태입니다.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되었습니다. 영혼의 피로상태가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혼이 고갈되어서 힘든 것은 단지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조금 다른 실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피곤을 느끼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내 속성이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증상 때문입니다. 예전의 상태, 버릇,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상태가 엇물려 있습니다. 피곤하다 보니 옛날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옛날의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습관이 스멀스멀 기어 나옵니다. 물론 신앙생활하면서 영적인 기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때는 충만하다가 어떨 때에는 좀 힘들 때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말씀을 읽어도 감동이 없고, 별 느낌 없이 찬양을 부를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도무지 기쁨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옛날 생각이 나고, 옛 습관으로 자꾸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영혼이 고갈된 증거라는 사실입니다. 특별히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 제일 두드러진 모습은 남 탓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영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나타난 돌출된 현상 중에 하나는 내 책임이 아니고 남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남 탓하는 사람을 보면 영적으로 고갈되어 있습니다. 영적으로 소진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감당할 힘이 안 되니까 계속 남의 탓을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영적고갈의 상태에서 낙심을 기도로 바꾸어야 합니다. (3, 4절)
구체적으로 ‘낙심 가운데서 기도한다는 것’은 영적인 플러그가 빠져있지 않은가 살펴보고 플러그를 다시 콘센트에 끼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플러그를 끼웁니까? 진실 되고,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간절한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드리십시오. ‘하나님 저 지금 고갈상태입니다. 내 모든 상태의 피곤한 짐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사오니,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께 맡기오니 도와주시옵소서.’ 이렇게 솔직하고 진지한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십시오. 주님 앞에서 불신하고, 이전으로 자꾸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었던 것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 솔직하게 내 놓고 영적인 플러그를 다시 끼우십시오. 다윗은 본문 3절에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두렵습니다.”
여기서의 ‘사망의 잠’은 단순히 육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 곧 영적 죽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구원이 없으면, 자신이 원수에게서 육적인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상황이 지속됨으로 인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고, 원수들에 의해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다윗의 나약한 신앙자세를 반영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의 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영적인 용불용설(用不用說)을 이해해야 합니다.
‘쓰면 쓸수록 더 강화되고 안 쓰면 안 쓸수록 더 퇴화된다.’는 말입니다. 영혼의 시동을 걸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보내면 영적인 배터리가 소진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목적을 두고 우리를 창조하셨고, 충분한 에너지와 자원을 이미 주셨습니다. 마 28장에서 우리 주님이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했을 때, 주님은 그냥 가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가진 내가 나와 함께 하실 것”을 먼저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만천교회 믿음의 가족 여러분!
주님은 우리에게 성경을 주시고, 기도를 주시고 성령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적으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그 주신 것들을 충분히 쓰지 않고 방치해놓아 완전히 소진되고 고갈되었기 때문은 아닙니까? “이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아무 가치 없는 말씀으로 듣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이미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 영적인 자원을 오랫동안 무시하고 살아오셨다면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이 나의 구원 주이심을 발견하고 기쁨으로 찬송할 수 있습니다.(5-6절) 기쁨과 찬송은 영혼의 에너지가 회복된 증거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영적인 에너지를 충전할 수가 없습니다. 영혼의 에너지 문제는 내 힘으로는 안 됩니다. 주님만이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기쁨을 회복해 달라고, 찬송의 사람으로 바뀌게 해 달라고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주님 앞에 마음을 드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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