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산책 (시 9편)

감사하며 찬양하며 증거 하는 삶

시 9:1-20절

1990년, 미식축구선수이자 영화배우이며, 미국국민의 영웅이었던 O. J. 심슨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죄목은 ‘전처와 그 애인 살해.’ 그에 대한 결정적 증거는, 현장에서 채취한 DNA로서 심슨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DNA가 일치할 확률은 1만분의 1. 검사는 심슨이 99.99퍼센트 살인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에 변호사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인구 300만 명 중에 300명이 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심슨이 살인자라는 결론은 99.7퍼센트 오판이라고 했습니다. 진실은 하나입니다. 심슨이든지, 검사든지 누구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법정은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로 법정은 권력과 돈에 의해 ‘가진 자의 전당’이 되기도 합니다. 정의는 땅에 밟히고, 악은 공중에 사무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절대적으로 공평하고 지혜로운 심판자가 계셔야 합니다. 뒤틀린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심판자가 오셔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공평한 재판관이 되어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심판의 날에 정확한 응보가 이뤄질 것이며, 세상의 부당함이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본문인 시편 9편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공의로운 심판과 구원역사를 회고하는 ‘감사예배 시’입니다. 이 시는 어느 특정 사건만을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다윗이 자신의 전 생애를 회고하며, 또 남은 생애를 기대하며 쓴 시입니다.

오늘본문에서 다윗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여러 가지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1.(3절)  “내 원수들이 물러갈 때에 그냥두지 않고 혼내주거나 망하게 하시는 분”

2.(4절)  “나의 의와 송사를 변호해 주시는 분”

3.(4,8절) “의롭게 심판해 주시는 분”

4.(5절)  “이방 나라들을 책망하시고, 악인을 멸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지우시는 분”

5.(6절)  “원수의 성을 무너뜨리시는 분”

6.(9절)  “압제당하는 자와 환란의 때에 요새이신 분”

7.(10절)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않으시는 분”

8.(12,18절) “무죄한 피를 흘리는 자를 보응하시는 분이시며, 가난한 자의 부르

               짖음을 잊지 않으시는 분”

9.(13절)  “사망의 문에서 일으켜 주시고 나의 고통을 보시는 분”

11.(18절)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않게 하시는 분”

12.(20절) “이방나라들을 두렵게 하시고, 자기는 인생일 뿐인 줄 알게 하시는

              분”

이렇듯, 도우시는 하나님 / 변호하시는 하나님 / 심판하시는 하나님 / 생명책에 기록해 주시는 하나님 / 전쟁(승리)의 하나님 / 지키시는 하나님 / 품으시는 하나님 / 기억하시는 하나님 /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 / 지켜보시는 하나님 / 소망의 하나님 / 자각(깨닫게)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다윗은 그 하나님을 이제는 나타내고 증거 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1절에서는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

한 일들을 전할 것”을 그리고 2절에서는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할 것”을 또한 14절에서는 “내가 주의 찬송을 다 전할 것이요 딸, 시온의 문에서 주의 구원을 기뻐 하리이다”라고 다짐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이스라엘 역사의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공부하는 생활이 아니라, 지금 내 삶속에서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생활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기독교는 하나의 학문, 연구 분야와 다를 바 없습니다.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자만이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증거 하는 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11절 말씀에서 “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간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소문이 아니라,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분명한 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는 굳건하게 서는 것입니다. 교회의 어려움은 잘못된 수많은 어려움 때문에 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분명한 고백이 있다면 교회는 더욱 굳건하게 설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신앙공동체의 역사가 오래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고백이 그곳에 있다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