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산책> 시편 5편
2013.05.03 17:56
설교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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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시 5:1-12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녹음 파일 |
시편산책 (시 5편)
시 5:1-12절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는 이유
이번 주 금요일은 금년 들어서 처음 시행하는 금요심야기도회가 있는 날입니다. 이제 매달 마지막 주일을 앞둔 금요일 밤에 심야기도회를 갖습니다. 기도회를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각선교회와 기관들이 매달 있는 기도회를 주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목사가 기도회를 주관하면 매끄럽게 잘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기도회가 아닌 또 하나의 예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교회만큼 예배를 많이 드리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예배를 드리는 횟수가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정말 부족한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꿇어 엎드려 간구하는 시간,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문제를 위하여 중보 하는 시간, 그리고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모처럼 우리가 기도하기를 결의하고 시작하는 이 심야기도회가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영성을 깊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절하게도 오늘본문말씀인 시편 5편은 '기도에 관한 가르침'을 주는 시편입니다. '다윗'이라는 인물을 생각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이새의 말째 아들, 양을 치는 목동, 골리앗과의 싸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밧세바를 범한 부도덕한 사람 등의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윗! 하면 제일먼저 '기도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기도해 대해서 다윗은 최소한 3가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오늘본문 1절에서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자신이 처해 있는 심정을 헤아려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심정'(心情) 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feelings, heart라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정을 말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서 많은 말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이야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시골 작은 교회는 주로 신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전도사님들이 오셔서 목사안수 받기 까지 목회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사안수를 받으면 서울이나 대도시의 큰 교회 부목사님으로 자리를 옮기곤 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목사님이 전도사로 3년 목회를 하고 드디어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목회지를 옮기고 싶어서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해야 되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교회를 옮겨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는 해야겠는데, 혹시라도 교인들이 그 기도를 듣고 실망하거나 교회가 시끄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기도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중요한 문제를 놓고서 기도를 안 할 수도 없고 이만저만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 목사님이 이렇게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 맘 다 아시죠?"
다윗이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라는 기도는 그런 의미에서 기도자의 마음 중심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다윗은 기도의 대상을 분명히 인식 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라고 하나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나의 왕'이라는 고백은 "저는 왕 되신 하나님의 종입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내가 왕이 아니라 종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도 자들이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할 기도의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말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나의 왕으로 고백하지만, 내가 왕처럼 생각하고 행동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왕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절대군주, 왕정국가에서의 왕의 말 한마다는 곧 법이었습니다. 왕은 모든 것의 중심된 존재입니다.
1970~80년대에 교세가 수직 상승하던 한국교회는 1990년대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당연하고도 바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한 것이 아니라 살찐 것이었다고 보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비대해진 몸집을 다스리지 못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성인병에 걸려 있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예수중심으로 살지 못하고, 내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왔던 결과가 지탄받는 기독교, 교인 수의 감소로 이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의 대상, 기도의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다윗은 기도의 시간도 언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아마도 다윗은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많이 경험하였을 것이며, 믿음의 조상들로부터 겪은 일화를 상세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홍해와 요단강의 갈라짐, 그리고 하늘로부터 맛나가 내리는 일들이 새벽인 아침에 일어난 것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밤새도록 괴로웠는데, 아침에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기쁨의 샘이 터지도록 만드시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의 내용을 분명히 알고, 기도의 대상을 알고, 기도하는 시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심정을, 하나님 아버지께, 그리고 새벽 (여기서의 새벽은 시간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기 이전, 시작의 시간)에 기도하는 바른 기도의 자세를 갖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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