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산책> 시편 6편
2013.05.04 18:37
설교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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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시 6:1-6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녹음 파일 |
시편산책 (시 6편)
시 6:1-10절
죄의 치유함을 받기 위해서
미국교회가 낳은 최고의 신학자이며, 목회자이고, 선교사요, 철학자인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유명한 설교자가 있었습니다. 18세기 대각성운동의 주역이기도 한 그가 어느 날 밤에 ‘하나님의 진노의 손에 잡힌 죄인들’이라는 설교를 그저 촛불 옆에서 원고지를 들고 읽기만 했을 뿐인데,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저마다 통회했다고 합니다. 18세기 사람들이 오늘날보다 죄를 더 많이 지어서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그 밤에 해결하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신앙의 순수성, 죄에 대한 심각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현대인들은 죄에 대한 그런 갈등, 그런 고통이 무뎌져 있습니다.
오늘본문인 시 6편은 시편에 나오는 대표작인 '참회 시'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이 자신의 범죄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은 다윗이 처절하게 하나님의 죄 용서하심과 자비를 간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의 시편은 시편의 다른 참회시들 중에서도 회개하는 자의 애통하는 심령을 가장 실감 있게 묘사한 시로 유명합니다. '수척하였사오니' '뼈가 떨리오니'(2절)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3절)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눈물로 내 요를 적시나이다.'(6절) 라는 표현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우리로 하여금 참된 회개의 심정이 어떤 것인가를 깊이 깨닫게 해 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본문의 다윗처럼 자신의 죄에 대한 심각한 반성은 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하나님은 한 번 택한 백성은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며, 일단 입술로 고백만 하면 언제든지, 어떠한 죄라도 용서하신다.'는 지극히 도식적인 사고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태도는 죄가 내 자신에게, 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어떤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당연히 그런 태도로는 죄의 해결책도 찾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시편을 읽고 묵상하면서 제 마음에 떠 오른 한 단어가 있었는데 그것은 '철저함'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대충 무마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절대 시인'하고, '절대 참회'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할 때 마다 십자가 대속의 은총을 생각하며 고백하는 것이 회개이지만, 매일 매주일 하다보면 깊은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할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때, 우리의 회개가 얼마나 진지했습니까! 죄의 짐을 벗게 되어 날아갈 것 같았고, 감사와 감격으로 넘쳐났던 회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메너리즘에 빠져 가끔은 진지함이 없이 건성으로 회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스스로 놀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회개가 우리에게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면 우리의 회개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회개가 그저 쉽게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는, 또 다른 죄의 길을 두려움도 없이 걷게 만드는 값싼 회개가 아닌지...
얼른 하나님께 용서 받아서 그 이후의 책임은 안지겠다는 식의 무책임을 조장하는 회개는 아닌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 져서 죄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우리를 더욱 뻔뻔스럽게 만들어가는 회개는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정도가 되면 우리의 회개는 더 이상 “용서를 통해 죄를 이기게 해서 거룩한 길로 초대하기 위해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은혜의 길”이 아니라 “죄의 결과만 가볍게 해서 죄를 조장 하는 저주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회개가 다른 죄들로 달려가기 위한 준비로 전락해 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거짓된 회개는 우리의 영적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줍니다.
회개는 우리가 지은 죄의 심각함과 그 죄의 문제를 나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해결 하여 주셨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은혜로 용서함을 얻고 선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다시 말하면 내가 감당 할 수 없었던 죄의 모든 심각한 결과들을 하나님께서 해결 하여 주셨으니, 이제는 두려움 없이 죄의 나머지 결과들을 기꺼이 수용하여 감당하겠다고 하는 것이 참된 회개의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이 세상의 벌을 수용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보상을 책임지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보상에는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에게 그 피해를 보상해 주고, 아픔을 당한 분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같이 아파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참된 회개에는 벌이 무섭거나 되갚음이 겁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죄가 싫어서 다시는 그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단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오늘본문 4절에서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한 것이다. 즉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의 죄 때문에 나를 아주 떠나 버리지는 않았는가?'하는 염려에서 간절히 호소한 것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 단절'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인바, 다윗은 그것이 결국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았기에 다급하게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고 스스로 거룩해 하는 모습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을 원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자신의 죄 됨을 통회하는 심령입니다. 그러기에 시편 51:17에서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라고 교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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