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7편

<시편산책> 시편 7편

2013.05.06 17:03

만천댁 조회 수: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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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시 7:1-17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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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산책 (시 7편)

시 7:1-17절

지난 해 TV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는 '제빵 왕 김탁구’였습니다. 시청률이 44%를 돌파하기도 했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두 집 걸러 한집 꼴로 이 드라마를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화 같은 이 드라마를 저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탁구가 제빵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원칙은 '정직한 자가 성공한다.' '정도를 걷는 자가 최후에는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은, 대리만족의 성격이 그 저변에 깔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 그렇게 정직하고 정도를 걷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거기에 포함된 것이지요. 그런 사회를 원하지만 이 사회가 그런 사회가 아니라는 마음이 그 시청률 속에 반영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 사회가 그렇게 사람들을 자꾸 내몰고 있습니다. 내게 이익만 된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빠리바게트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뉴스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경찰의 조사결과 경쟁업체의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씨가 죽은 쥐를 넣어 식빵을 만든 뒤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산 것처럼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사건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어제 인터넷신문을 보니까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쥐 식빵 자작극’을 벌여 기소된 용의자 김씨(35)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원에 제기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빠리바게트가 경쟁업체의 모함으로 큰 곤욕을 치렀는데, 그런 회사가 어찌 이 회사뿐이겠습니까? 우리도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예기치 않은 모함으로 큰 곤욕을 치르는 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어떻게 보면 영적인 싸움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참된 힘은 권력이나 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정당성에서 옵니다. 오늘본문 3-5절에서 시인 자신은 결코 불의한 일을 행하지 않았다고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불의한 뇌물을 받은 적도 없고'(3절), '화해한 다음에 모질게 앙갚음한 적도 없고, 내 적대자라고 해서 까닭 없이 약탈하지도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4절). 만약 이런 일을 자신이 행했다면 자기 생명을 앗아가도 좋고, 자기 영광이 먼지구덩이에 굴러도 좋다(5절) 말하고 있습니다.

양심에 꺼릴 것이 없으면 우리는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도 당당히 싸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깨끗한 삶을 살 때, 우리의 기도 또한 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담대한 기도는 주님의 뜻을 준행하는 삶에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요한사도요일 5:14에서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고 교훈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지만 기도의 내용이 먼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해야 합니다. 죄악을 저지르면서, 하나님의 뜻과는 정 반대편으로 가면서 기도 응답을 바랄 수 없습니다.

 

둘째 정직한 자가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시인은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10절)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붙잡고 있습니다.(9절) 예전 개역성경에는 이 구절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심장을 감찰하시나이다.

심장은 우리 몸 가장 깊숙이 위치한 장기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심장뿐만 아니라 내 심장이 어떻게 생겼으며, 또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심장 깊은 곳을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겉은 번지르르 하고 그럴 듯하지만, 속은 썩고 냄새나는 것을 아십니다. 반대로 겉은 비록 초라하지만 그 중심에 진실이 있음을 하나님은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악인이 형통하고 불의가 횡행하는 것 같아도 우리가 좌절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의로우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지금도 역사 한가운데서 악인을 심판하시고 벌을 내리시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 역사를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 비록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어 악인에 대한 심판을 연기하신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종말의 날에 있을 최후심판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정직한 자들은 이런 확신이 있기에 악과 타협하지 않으며, 악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부러워하지 말고 저들과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은 정직하신 것을 기뻐하며 정직한 자가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정직한 자가 옳고 성공한다는 확신을 세상에 심어야 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어느 경영인이 한 말을 기억합니다. ‘부득이하게 불의한 방법으로 회사가 이익을 볼 때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익을 끼친 불의한 직원보다는 정직한 직원을 크게 기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악인은 처음에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 자기 꾀에 스스로 당하고 맙니다. 우리는 본문 15절의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라는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