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교회가 굳이 필요한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건강한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신앙인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이고, 나 하나가 아닌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본질에서 이탈하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 땅의 모든 기독교신자들은 교회가 무엇인가를 바르게 알고, 자기가 속해 있는 교회를 바람직한 교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이 생각한 교회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역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사역을 감당할 때는 반드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는 일체성입니다. 교회 안의 성도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주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분이시고, 성령도 하나며, 믿음과 세례도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다양성입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v11) 사역들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그 목적은 v12에 기록된 대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평신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인식하고 결단하는 평신도주일입니다. 평신도라는 말은 본래 성직자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하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아무런 직분도 맡지 않은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사실 평신도라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목회자이건, 선교사이건, 아니면 평신도이건 모두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사역자입니다. 목사와 교사의 사역은 교인들을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사람들로 양육하는 것이며, 그렇게 양육을 받은 하나님나라백성들이 자기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 나가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역입니다. 바울도 다메섹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후,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 버리고, 포기하고, 전도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분의 뜻을 위하여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내 삶의 자리에서 그 뜻을 끊임없이 실현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