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간됨은 그가 누리는 자유에 있습니다. 기독교신자는 의를 위한 고난, 그 고난 속에 자유가 깃들어 잇음을 알아야 합니다. 불의와 타협하며 부자가 되고, 못할 짓 다하고 출세한 사람이 어떻게 자유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본문은 이러한 참된 자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v31,32) 여기서 '거한다.'는 말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서로 교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거한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사람이 주님의 제자이며 진리를 아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진리가 주는 참된 자유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그 말씀에 유대인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v33) 예수님께서 말한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모든 생활의 구체적인 지배 원리가 되어 제자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눈에는 율법조항만을 외우고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믿음으로 사는 유대인들이 결코 자유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v34-36) 처음 인간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죄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지배해 왔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단절 되었고, 이웃과의 관계는 깨졌으며, 자연은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인간이 죄의 지배를 받고 산 결과입니다. 우리가 무엇에 순종하여 지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거기에 종노릇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종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유자로 살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떤 주인을 모실 것인가?'입니다. 인생은 마치 도제 제도와 같아서 누구의 종이 되어 누구를 모시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내용과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차피 종으로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면 우리를 영원히 속박하는 것의 종으로 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자유함을 주는 분의 종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