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항상 기도해야 하는 시대

일반 항상 기도해야 하는 시대

2021.10.18 07:47

만천교회 조회 수:76

설교 날짜 2021-10-17 
성경 본문 누가복음 18:1-8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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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겨울나기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이 단풍입니다. 우리도 이 계절에는 삶의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활동이나 소비를 줄이고 내면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예수께서 오늘의 비유를 들려주신 까닭을 이렇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셨다"(v1) 이 비유는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씀이 아닙니다. 비유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무시하는 재판장과,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과부가 등장합니다. 과부가 재판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달라"(v3b)는 것입니다. 원한을 가진 과부는 곧 우리 신자들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복음을 알아주지도 인정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을 믿은 것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나아졌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높임 받게 하시고, 소원하는 것을 이뤄주셨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었지만 오히려 세상 일은 실패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조롱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믿는 자에게는 그런 원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무시하시는 것처럼 힘든 현실에 방치해 두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자가 오신다는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백성의 원한을 반드시 풀어 주십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 영광을 얻고 힘을 갖게 하는 방식으로 풀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인자를 세상에 다시 보내시는 것으로 풀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신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시는 분입니다. 본문에서 보듯이 힘 있는 자들의 원한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인 과부의 원한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해서 무엇을 얻어내야 하겠다는 생각은 성숙한 신자로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내가 마땅히 책임져야할 부분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회개하고, 책임이 있다면 감당해야 합니다. 내가 져야할 책임까지도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내 책임마저 하나님께 떠맡기는 기도가 아니라 정의로운 기도,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내는 기도를 드린다면 왜 하나님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분명한 의식을 갖고 사는 기독교신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탄식하듯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죠.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