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밑판의 나무재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소리의 크기와 음폭, 선명성이나 안정감이 그곳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트라디바리우스바이올린의 밑판은 북유럽지역의 나무를 사용합니다. 백 수 십년 강추위 속에서 자란 나무라야 그 나이테가 균일하고 나무의 밀도(密度)또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과 인격, 성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북유럽과 캐나다의 나무들처럼 ‘강한 추위’ 곧 ’큰 고난‘을 견뎌낸 사람만이 내면적으로 고르고 선명한 나이테를 남길 수 있으며, 또한 속이 꽉 찬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 안에 무엇을 남겨야 하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재물, 부동산, 신분, 권력들입니까?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은 우리들에게 사도바울은 오늘본문에서 그런 것들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것들”이며, “겉 사람”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이라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속사람”에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역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style)의 삶을 사는가는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귀한 사역을 하면서도 여유 있게 살기를 끊임없이 소망하고 있습니다.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자동차를 타고, 좋은 음식을 먹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화려하게 살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은 그런 스타일의 삶을 사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사역은 주님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부요하고 너무나 풍족합니다. 너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너무 힘이 강해졌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구분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모든 것은 하나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이며, 지금 우리 자신을 보면 우리의 미래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계는 미래에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나라를 소망한다면 죽어서 그곳에 가겠노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