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떠남의 계절'입니다. 잎이 가지를 떠나고, 열매가 나무를 떠나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지난 주간 마음을 같이 하고 의식의 지점을 공유하는 목사님들과 양양을 다녀왔습니다. 이처럼 가을은 먼 길을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가끔은 자기가 살던 자리를 떠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떠나보면 평소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말씀도 떠남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주는 땅으로 가라"(1절) 하나님이 계시하는 곳은 가나안이었습니다. 아브람이 살던 우르와 하란에 비하면 척박한 땅입니다. 그런데도 떠나라고 하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2절) 75세의 나이는 떠났다가도 고향으로 돌아올 나이지 새로운 것을 계획할 나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신 것은 그를 망하게 함이 아니라 축복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신ㄴ앙이 축복을 받는 것에만 머물면 이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이 되어 땅의 모든 족속이 우리로 하여금 복을 얻게 하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처럼 세상에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주실까?"를 생각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세상에 무엇을 주려 하실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하고 온전한 신앙입니다. 인간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만을 생각하며 그것에 매여 삽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한 신앙은 하나님과 이웃이 아닌 '나'만을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목적을 늘 기억하고, 복을 나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