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대한 이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84편은 성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시온의 노래' 중 하나로서, 시 42, 43편이나 성전 순례시들(120-134편)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본문은 성전 순례자 가운데 익명의 시인이 쓴 것을 성전 성가대에서 봉사하던 고라 자손이 정리하여 보관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본시에서 시인은 주의 집을 사모하는 간절한 심경과 성전에 거하는 자의 복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인이 성전을 그처럼 사모한 것은 그 건물의 아름다움에 있지 않고, 성전이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으로서 그곳에서 성도들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런 하나님과의 교제가 인간에게 가장 큰 복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전의 아름다움은 장차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를 통해서 성취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서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에 그 분의 이름을 두겠다고 하셨고 성막을 통해 예배를 받으셨고, 죄 용서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전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는 성전을 나오는 '나'의 마음과 자세,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함께 드리는 이곳 성전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을 적은 시인처럼 성전을 깊이 사랑하고 생각하며 갈급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사람들이 모인 이곳(성전)이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고백이 차고 넘치고 있습니까? 성전으로 나온다는 건 은혜의 자리로 나오는 것입니다. 성전 자체를 사모하고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 처소이며, 하나님과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주의 장막이 사랑스러운'것입니다. 성도는 '주의 집에 사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복'입니다. 세상에서 줄 수 없는 평안함과 기쁨 은혜가 넘치는 곳 바로 성전입니다. 은혜의 자리로 나와 마음껏 누리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사순절기를 지나고 있는 이 때에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동시에 성전에 나와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기쁨을 맛보고 회복되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주의 귀한 백성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