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490년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하는 '2차 페르시아전쟁'이 일어났을 때, 마라톤평원에서 결전이 벌어졌습니다. 아테네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마라톤평원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때, 페르시아해군 1만 명이 아테네를 함락시키기 위하여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아테네의 군사들은 대부분 마라톤전투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아테네는 항복을 고민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아테네가 마라톤전투에서 이겼다는 승리의 소식과 지금 군대가 아테네로 복귀하고 있으니, 항복하지 말라는 소식을 빨리 전해야만 했습니다. 아테네 전령(傳令)인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가 마라톤평야로부터 아테네까지 42.19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려서 아테네시민들에게 승전보를 알렸습니다. 아테네시민들이 그 승전보야말로 '기쁜 소식!'이라고 외쳤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그리스어로 '유앙겔리온'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신약성서는 이를 '복음'이라 번역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바울은 자기의 복음전파에 대하여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v16a)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v17,18)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기쁘기 때문에 보수도 상(償)으로 여겼습니다. 바울도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주장할 자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위해 하나님나라를 위해 스스로 자유를 유보하고, 많은 사람을 하나님나라로 인도하기 위하여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아테네 전령인 페이디피데스가 승전보를 알렸을 때, 아테네시민들은 그 승전보야말로 유앙겔리온! '기쁜 소식!, 복음'이라고 외쳤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이 복음입니까? 아테네가 전쟁에서 패한다면 그 즉시 페르시아의 속국으로 살아야 합니다. 온갖 재산을 전리품으로 다 빼앗기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끔찍한 세상이 아니라 뒤바뀐 세상,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유앙겔리온!' '기쁜 소식,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복음을 받아들인 기독교신자들은 뒤바뀐 세상, 다른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기독교신자로서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