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백색순교의 영성

일반 백색순교의 영성

2018.06.24 14:24

교회섬김이 조회 수:150

설교 날짜 2018-06-24 
성경 본문 행 7:54-60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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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존심이 있습니다. 자존심은 내가 무너지고 깎여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존심은 항상 나를 세우려는 욕망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것도 나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지적을 받고, 바른 말을 듣는다면 인간의 자존심이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상대방의 말에 대해 반발하거나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자존심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신 분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오늘본문의 스데반입니다. 스데반은 구약의 사건들을 축약하여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선포한 말씀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에 찔림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찔림이 되었다는 것은 스데반의 설교가 옳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잘못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드러낸 반응은 사람을 죽이는 분노였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진리의 말씀이 제대로 선포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리를 선포해도 교인들이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순교라고 하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붉은 순교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가 법으로까지 보장 된 우리는 순교의 의미를 확대적용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백색순교입니다. 피를 흘리지는 않지만 순교의 영성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소유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청빈(淸貧), 영혼의 말고 깨끗함을 추구하는 정결(淨潔), 어떤 상황과 형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순명(順命)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백색순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크고 좋은 시설을 갖춘 예배당도 아니고, 지금보다 더 많은 교인들도 아닙니다. 주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의 고백과, 넓은 길도 마다하고 오직 십자가의 길로만 걸었던 순교의 영성만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 꿈은 죽고 예수님의 비전이 살아나고, 내 영광은 죽고 예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는 것 그것이 바로 백색순교의 영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