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사람들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행위를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馬)로 바뀐 한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회하는 인생을 살았던 인물들이 성경에 적지 않지만 오늘본문의 어리석은 부자야말로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의 밭이 풍성한 소출을 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였고,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부자는 소유에 대해서 강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풍성한 소출을 쌓아두기 위해 곳간을 더 크게 짓기로 하였습니다. 재산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노후대책까지 다 세워놓은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본다면 그는 분명히 성공한 사람입니다. 부자는 자기스스로도 흐뭇하게 생각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19절) “평안히 쉬고”이제는 일하는 것으로부터 은퇴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은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은퇴이후의 삶입니다. 부자는 은퇴 후에 어떤 삶을 살려고 했습니까?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남은여생을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20절)지금까지 부자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가리켜 “어리석은 자”(핼, 아프론)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생각 없는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머지않아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결산해야만 합니다. 그 때 하나님으로부터 “어리석은 자여 생각 없는 자여”라 책망 받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