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사랑만을 물으십니다

일반 사랑만을 물으십니다

2024.04.29 09:03

만천교회 조회 수:3

설교 날짜 2024-04-28 
성경 본문 요한복음 21:15-17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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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가 하늘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중간에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절절기로 이어지는 이 신앙여정이야 말로 우리의 신앙을 한 단계 도약시켜 주는 ‘마디’와 같은 기간입니다. 우리가 흔히 신앙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때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한국교회의 기준은 열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편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열심을 내다가도 기분이 나쁠 때는 열심을 낼 마음조차 사라지는 것을 수없이 경험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열심을 어떻게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제자가운데서도 열심으로 예수를 좇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베드로입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오늘본문은 디베랴바다에서 다시 그물을 던지고 있던 제자들을 부활하신 주님께서 찾아오신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만나신 제자들은 결코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교회를 세우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당신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마음으로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와 이런 대화를 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똑같은 질문과 대답이 세 번 계속되면서 베드로의 마음 깊은 곳에는 예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회복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원하시는 것은 열심이나 실력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열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역을 맡겨야 합니다. 

   디베랴바닷가는 베드로로 하여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부인하고, 도망치고, 디베랴바닷가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베드로의 신앙에는 또 하나의 마디가 생겨났을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의 고백은 이처럼 우리를 더욱 곧게 자라게 해 주는 마디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