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아 존재가 변화된 신자는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살게 되어 있습니다. 바울도 존재가 변화된 사람의 즐거움은 단지 소유하고 성취했을 때만 즐거워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v3,4) 이 말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구절은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여기서 말한 환난은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하여 받게되는 핍박과 고난을 가리키는 것이지, 우리가 세상에서 살면서 일반적으로 겪게되는 재난과 고통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즐거움을 주는 환난이란 없습니다. 그런데도 목사들 가운데는 ‘환난을 슬퍼하지 말고 즐거워하자’라고 위로하기도 하고, 교인들도 환난이 왔을 때 기뻐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 이유는 믿음의 연약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뭐라하는 것에 신경을 쓰면 가식적인 것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슬플 때 슬퍼하고 울음이 날 때 우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환난이 어떤 형태로 다가온다 해도, 우리의 소망되신 주님만 바라보면 성령하나님께서 우리를 환난 가운데서도 지켜 주시고, 그 소망이 흔들지 않도록 붙잡아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는 삶인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신앙의 세계에서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표현은 ‘말미암아’라는 말입니다. ‘말미암다’라는 말은 ‘원인이나 근거가 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화평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 하니라 ‘주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v1) 되는 일입니다. 우리가 은혜에 들어감을 얻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도 ‘그로 말미암아’(v2) 되는 일입니다. 우리가 환난 가운데서도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v) 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자들은 내 삶의 근거와 원인이 바로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역사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025년 이 한해도 삶의 근거를 성부성자성령 하나님께만 두고 그분들의 역사하심만을 기대하고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