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절기입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세상의 다스림을 벗어나 그리스도의 통치, 그분의 이끄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오심은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본문은 구원 주 되시는 메시아의 세계를 소망했던 다윗의 노래입니다.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v1) 마지막 말은 유언입니다. 유언의 내용은 재산 정리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죠. 그런데 다윗의 마지막 말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v5b)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약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분명 자신에게 세우신 영원한 언약을 이루실 것임을 확신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세우신 영원한 언약은, 그의 후손으로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다윗은 단순히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것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루어질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같지 아니하냐?”(v5a)라는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말하는 ‘내 집’이라는 것은, 다윗의 가문을 의미하는데 이는 단지 혈통으로 이어지는 가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약으로 이루어지는 가문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언약을 영원한 언약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언약의 성취자로 오신 그리스도이기에, 그분과 함께한 다윗가문 즉 예수가 다스리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영원함을 소망한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인 우리들은 무엇을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언약을 바라보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설사 언약의 성취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언약을 이루실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자신들은 언약 안에서 영원할 것임을 내다보았습니다. 다윗은 이 언약의 세계를 소망했던 것이고, 오늘 우리는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또한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진정 소망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세계임을 늘 고백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