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어떤 교회여야 하는가?
2024.12.16 14:49
설교 날짜 | 2024-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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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빌레몬서 1:9-14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녹음 파일 |
제가 생각하는 사람다움은, 그 사람의 품격은, 내 이익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데 있습니다. 빌레몬서는 도망노예 오네시모를 바울이 변호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네시모는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입히고 처벌이 두려워서 달아난 노예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옥에 갇힌 바울을 만나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오네시모는 옥에 갇힌 바울을 성심껏 도왔습니다. 옥에서 제한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바울이었기에 오네시모는 그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적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오네시모의 주인 빌레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노예는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던 존재였습니다. 인격을 생각할 수없는 짐승 같은 존재였으며, 노예의 주인은 노예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예가 주인에게 손해를 끼쳤습니다. 거기에다 도망까지 쳤습니다. 빌레몬이 아무리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라 하더라도 당시의 풍습과 통념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시대적이며 문화적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바울은 그래서 노예 오네시모를 변호하게 된 것입니다. 사도바울을 생각하면 엄격, 냉정, 다른 이들을 주눅 들게 하는 사람, 이런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빌레몬서는 그런 이미지의 바울이 아니라, 따뜻하고 자애로운 사람 바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혼란한 정국, 인간의 비애를 느끼는 이번 대림절에, 그리고 오늘 교회설립기념 주일을 맞이한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이 ‘따뜻함’입니다. 율법이 냉랭함이라면 복음은 따뜻함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45년 전, 이곳 만천리에 교회를 세워야 되겠다고 결심한 분들을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분들은 분명 따뜻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성탄절은 인류의 차가운 역사가 따뜻함의 역사로 대전환을 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림받은 한 영혼, 각 개인적 실존에 대한 따뜻함이 예수님에게 있었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 신자들은 그 어떤 이유, 그 어떤 명분 앞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교회의 존재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불의를 보고도 애써 외면하며 사랑만을 외치는 곳도 아니요, 그렇다고 불의를 보고 뛰쳐나가 정의만을 외치는 곳도 아닙니다. 그렇게 본다면 ‘따뜻한 정의’가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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