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계절에 세상을 향하던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께로 돌이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본문은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친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세상으로 파송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특별히 몇 가지의 지침을 주셨습니다.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머물다가 거기서 떠나라.”(v3,4) 여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여행하는 자’로 표현하셨습니다. 사람이 어느 한 곳에 정착하게 되면 그 자리를 지키고, 더욱 크고 넓게 확장하려는 욕망에 붙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더러운 귀신에 붙들려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오늘날 신자인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의 권능은 이러한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그들에게 주신 것과 주지 않으신 것이 있습니다. 주신 것은 능력과 권위요, 주시지 않은 것은 여행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들입니다. 여행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배낭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하며 여분의 옷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전하며 사는데 오히려 짐이 되고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신자의 능력과 권위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합니다. 아니 진정한 능력과 권위는 오히려 세상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며 삽니다. 노후의 인생을 위해서도 준비하는 것이 많습니다. 물론 그러한 준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적게 준비되어 있거나 아예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능력과 권위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나라 전파를 위해 보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신자인 우리에게서 나타나야 하는 하나님나라의 삶은 세상 것으로 내 인생을 든든하게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가 나에게 준비된 모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에게 주신 권능이고, 신자가 나타내어야 할 권위인 것입니다. 아무쪼록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 속에서 능력과 권위로 살아가고 그런 삶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