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내 안에 스며드는 예수

일반 내 안에 스며드는 예수

2016.09.26 16:50

교회섬김이 조회 수:166

설교 날짜 2016-09-25 
성경 본문 고후 4:5-7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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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동안 가장 바쁘게 살았던 사람들은 아마 감리교회감독회장후보들과 각 연회의 감독후보들일 것입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어찌 느긋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도자란 대인이라야 합니다. 대인이란 덕(德)이 재(才)보다 큰 사람을 말합니다. 제가 서울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우리학교 총동창회회보의 이름이 '큰 그릇' 입니다. 공자도 사람을 지자와 인자로 나우었습니다. 지자는 눈치를 잘 보고 세상 물결을 잘 타는 사람을 말합니다. 흐르는 물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에 반해 인자는 모든 일을 크게 생각하고 먼 앞날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사람의 인물됨을 말할때 '그릇이 크다' 또는 '그릇이 작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릇의 크기로 사람 됨됨이를 평가하지 않고 그릇의 질, 즉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하나님 앞에서 '큰 사람'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도 않고 성립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성서는 부득불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본문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그릇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유약을 바르고 구워서 겉에 윤기가 흐르는 사기나 옹기를 질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고 있는 질그릇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릇 자체가 변하는 특성을 갖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무엇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 새로운 존재로 변할 수 있기에 사람을 질그릇으로 비유하는 것입니다. 나를 자랑하며 살던 바울의 심령에 예수가 들어감으로 그는 예수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이야말로 보물과 같은 것이며, 질그릇에 그 보물을 가졌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자신은 질그릇 같은 존재이지만 그 질그릇에 예수를 담고 있기에 결코 하찮은 인간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빛과 하나 되어 사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정신이 내 안에 끊임없이 스며들고, 점점 예수로 변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