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년도 부활절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문제가 많은 교회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교회가 다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교회보다 고린도 교회가 특별히 더 타락했다고 보아서는 곤란합니다. 다른 교회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것이고, 고린도 교회는 문제들이 겉으로 드러났을 뿐입니다. 기독교 신앙공동체이지만 부활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당을 지어 교회가 나누어질 위기에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는 사람도 있었고,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로 교인들 간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교인들끼리 싸우다가 세상법정에 송사하는 일까지 생겨났고, 주의 만찬을 나눌 때 집에서 음식을 가져와 혼자 먹는 사람들로 인하여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기도 하였습니다. 은사 문제로 교회가 혼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우리가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를 권면해 주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는 갑자기 부활복음에 대하여 증거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는 부활복음의 진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은 왜 죽으셔야 했으며, 또한 왜 부활하셔야만 했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v3,4)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전적으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이 지닌 죄는 십자가를 대면하지 않고는 속속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는 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드러난 죄를 해체시키고 씻어주는 구원의 은혜를 동시적으로 일으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길을 통해 참된 회개에 이르고, 진정한 구원을 경험하며, 이를 통해 자유함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를 만난 증인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증거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통해 부활의 산 증인들로 살고 계십니까? 부활의 주님과 함께 날마다 부활 생명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