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새해 첫날, 혹은 첫 주일에 '언약갱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웨슬리의 언약갱신예배는 과거를 과거로 매듭짓고,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는 출발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할례의식이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언약궤를 빼앗긴지 이십년이 지난 후, 사무엘은 미스바성회를 열어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유다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다 재건하고 새해 첫날 예루살렘 수문 앞 광장에 모여 거룩한 백성이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오늘본문말씀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세겜에 모든 지파를 모으고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신앙이란 결단입니다. 날마다 삶의 전장에서 우리는 결단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물론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 백성답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신자는 사사로운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백성답게 결단하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열심히 감당하고, 그 싸움에서 승리하는 일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절반이 그리스도인들이니 그 수가 참으로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일이면 성실하게 교회에 출석하고, 헌금도 열심히 합니다. 성경도 읽고, 찬송 부르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옛 자아에 매어 있습니다. 인격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겜에서의 언약갱신을 마치고 여호수아는 향년 일백 십 세로 세상을 떠납니다. 성경은 그가 죽은 후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할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수24:31) 이 구절은 그 뒤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우리의 결심은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빛과 길로 삼아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