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우리는 엄정한 척도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치면서 우리는 마치 모서리를 잃어버린 네모꼴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교황 레오10세(Leo X)는 베드로대성당을 건축하기 위해서 면죄부(Indulgentia)를 팔았습니다.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수 마르틴 루터(M. Luther)는 1517년 10월 31일 95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사면의 능력과 그 선언에 대한 논제>를 작성하여 대학교회 정문에 게시했습니다. 루터는 아무리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 선한 일이어도 면죄부를 팔아 죄를 사하는 것을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레오10세는 교회와 예배당건물을 중요하게 여겼고, 루터는 <오직 성서>(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만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레오10세는 자신의 욕망과 교회와 예배당건물을 위한 길을 걸어갔고, 루터는 예수그리스도를 위한 길을 걸어갔습니다.

  오늘성경본문은 복 있는 사람의 길과 악인의 길, 두 길에 대한 말씀입니다. 노예로 살던 히브리 백성들은 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에게 멸망하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제2성전을 완공했습니다. '스룹바벨 성전'(Zerubbabel's Temple)이 그것입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나라를 잃어버린 원인을 성찰했습니다. 하나님 신앙의 전통을 상실한 데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신앙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을 회복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운동입니다. 시편은 히브리백성들이 바빌로니아로부터 돌아와 다시 지은 제2성전에서 부른 찬송가입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시편 찬송을 부르면서 하나님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복 있는 사람이 거부해야 하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 것입니다.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복 있는 사람은 악인과 죄인과 오만한 자들이 함께 하자는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적극적인 '저항정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교화 레오10세는 하나님의 뜻에 대적하면서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악인이었습니다. 교황 레오10세는 하나님의 말씀의 방향과 어긋난 길을 걸어가면서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죄인이었습니다. 교황 레오10세는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서 면죄부로 사람들의 죄를 사했습니다. 오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걸어가는 복 있는 사람이 진정 이 시대의 종교개혁자로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