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세계의 중심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세계의 역사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세계역사가 황제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유태인들도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찍이 사도바울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고 말하였습니다. 즉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하여 우월감을 갖는 것은 '겸손'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은 스데반의 순교를 앞둔 그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데반은 교만하게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믿음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사도들은 구제와 봉사를 담당할 일곱 명의 사역자들을 따로 선택했습니다. 모두 헬라파 사람들입니다. 예루살렘교회의 다수파(히브리파)가 소수파를 세웠습니다. 오래된 교인들이 새 가족들을 일꾼으로 세웠습니다. 일곱 명의 사역자들이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이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치, 역할, 권한을 가지고 자신의 욕망을 채웠을 것입니다. 스데반의 마음에도 자신을 위한 욕망이 가득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이 가득했습니다. 그러기에 스데반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었습니다.(v55) 스데반은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우편에 서신 예수가 보였습니다.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의 영광이 보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영광이 보입니다. 땅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면 예수가 보입니다.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면 예수가 보입니다. 스데반은 이런 귀한 진리를 유대종교지도자들에게 증언했습니다. 스데반이 하늘과 예수를 증언하자 사람들은 귀를 막았습니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었습니다.(v57) 사람들은 예수를 증언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자기들이 주인노릇 하려고 예수를 죽였는데, 예수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스데반을 성 바깥으로 내쳤습니다. 그리고 돌로 쳤습니다.(v58) 생명을 자기들 마음대로 했습니다. 자기들이 하나님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스데반이 부르짖었습니다. (v59)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스데반은 죽임을 당하는 순간까지도, 예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만이 그 마지막 순간에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숙연케 하는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