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미련한 십자가?

일반 미련한 십자가?

2018.03.21 19:02

교회섬김이 조회 수:148

설교 날짜 2018-03-18 
성경 본문 고전1:18-25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녹음 파일  

자동차를 운전한지 오래 되었지만 자동차의 원리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운전면허시험문제집을 외워서 면허를 땄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일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대부분은 우리 죄를 용서,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정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예수님이 달려 죽으신 십자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면 시험문제의 답을 외워서 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 나의 유익을 위해서 예수를 찾거나,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예수를 부르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 십자가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정답만 암기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가 삶의 토대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십자가가 삶의 토대라면 자신의 삶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분쟁과 함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는 성도가 어떤 존재이며,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십자가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유대인남자가 십자가에 죽은 것이 인류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사람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도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시선을 바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v22,23) 표적신앙의 밑바닥에는 성공주의, 승리주의, 번영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표적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의 십자가죽음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입니다. 헬라사람들로 대변되는 지혜자들의 눈에 예수의 십자가가 미련하게 보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이 거리낌의 대상이나 미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표적과 지혜는 생명을 얻는데 무능력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못 박힌 하나님입니다. 이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고통과 죽음의 자리에 이미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앞서서 존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