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면으로 힘든 한 주간을 보내다보니 누구들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쉬라고 해도 쉬지 못하는 변변치 못한 목사이지만, 지난 주말 사람들은 폭염을 피해 휴가지로 많이들 몰려갔습니다.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는 것은 그동안 복잡함 속에서 잃어버렸던 단순함을 되찾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백성들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은 하나님 백성들이 꼭 지켜야 할 10가지의 규례와 법도를 말씀하셨습니다. 그중 네번째로 말씀하신 것이 쉼, 즉 안식일 규례입니다. '안식'이라는 말은 성서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적인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안식'이라는 말의 히브리어 '솨바트'는 일을 마친 후 새로운 활동을 위해 잠시 쉬는 휴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창조이야기에서 '안식'은 창조의 절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하심으로 모든 창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조 된 인간으로서 잘 쉬는 것은 창조의 완성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본무은 주님의 가버나움 사역에 대한 기록입니다. 주님은 그곳에서 여러가지 치유의 기적들을 일으키셨습니다. 귀신들이 병자들로부터 나가면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고 소리를 지르자, 주님은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러신 것입니까? 주님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단지 '병 고치는 하나님의 아들'로 기억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인기와 박수와 환호 속에서도 그것이 당신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요 사명임을 결코 잊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휴가와 쉼은 단지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본질과 위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42절의 '나오사'라는 말은 대단히 중요한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 유혹의 자리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나를 잃어버린 자리로부터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현실로부터 자기를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자리, 하나님의 뜻과 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굳건하게 하는 자리가 바로 '한적한 곳'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