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값을 정할 수 없습니다

일반 값을 정할 수 없습니다

2024.07.08 12:30

만천교회 조회 수:34

설교 날짜 2024-07-07 
성경 본문 출애굽기 35:20-29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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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산을 바라볼 때, 철따라 변하는 산의 색깔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계절이 바뀌어도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산의 골격입니다. 교회도 겉으로 보이는 건물과 교인들의 숫자나 조직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교회의 진정한 기준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월이 가도, 상황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기독교의 본질을 붙들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오늘본문은 출애굽공동체가 시내광야에서 성막(회막)을 지을 때, 백성들이 가져 온 각종 예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막을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예물이 아니라 예물을 드리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오늘본문에서 모든 예물은 한 번씩 언급되고 있지만, 마음이라는 단어는 무려 다섯 번이나 언급되고 있습니다.(v21,22 25 26 29) 이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며,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마음을 보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질문은 ‘얼마짜리 일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가치있는 것은 값을 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값없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선물입니다. 누가 하늘에다가 가격표를 붙일 수 있겠습니까? 누가 흐르는 물에다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말입니다. 그것들은 화폐로 교환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경제학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희망하는 것은 사고 팔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값을 붙일 수 없고, 교환 불가능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참된 가치로 인정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맥추감사절에 드릴 ‘여리고 헌금’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왔습니다. 목표액을 정하기보다는 이 일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과 만천신앙공동체를 생각하는 날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소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헌금이 얼마나 드려졌는가에 지나친 관심을 갖기보다는 이 감사절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함께 기도했던 시간들, 함께 기대했던 마음들, 그리고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일들을 다시 기억해내고 그것을 여리고헌금주일로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은 감히 값을 정할 수 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만천신앙공동체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그 모든 것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