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이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는 것입니까? 하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함(비 신앙인들)이고, 다른 하나는 '나'를 찾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 가운데 경험했던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 (기독교 신앙인들)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고 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주님을 만나자 그들은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그런데 예수님은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냉정하게 그들을 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26절) 무리들은 자기들의 속마음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자기들이 예수님을 찾았던 진짜 목적이 발각된 것입니다. 왜 예수님은 빵을 얻기 위해 자기를 찾아온 사람들을 그렇게 냉대한 것입니까? 겉 다르고 속 다른 그들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는 것입니까? 그들을 무시해서 그런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음말씀에서 그들을 향한 주님의 깊은 사랑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27절) 이 시대 사람들이 영혼은 소홀히 하면서 육체에만 지나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무리들이 주님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28절) 이 질문에 대하여 주님은 아주 간단히 대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29절) 우리는 자꾸 하나님의 일을 행함, 즉 실천이 따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주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행하라는 것입니까? 믿으라는 것입니까? 믿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그것은 봉사가 아닙니다. 먼저 헌신이 아닙니다. 먼저 선교도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수 믿는 믿음을 더 깊이 하는 일입니다. 그 믿음만 있으면 그 믿음이 우리를 일하게 만들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열심히 일해야지!" 라는 다짐 보다 "이제는 정말 열심히 믿어야지!" 라는 다짐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 순서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히려 교회가 더 혼란스러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