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예수의 길에 선다는 것

일반 예수의 길에 선다는 것

2017.04.09 14:28

교회섬김이 조회 수:125

설교 날짜 2017-04-09 
성경 본문 막 11:1-11 
말씀 선포자 유경식 목사 (캐나다동부지방 갈릴리교회) 
녹음 파일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이스라엘의 해방절기인 유월절(passover)축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로마의 식민지백성인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해방을 기념하는 절기를 수도 한복판에서 지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사람은 약 2백만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유월절은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위험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피지배계급들이 한 곳에 많이 모이면 다분히 소요가 일어날 위험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 경찰과 로마의 군인들은 이 기간에 예루살렘 성전은 물론이려니와 시내 전역에 비상령을 선포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러한 시대적 상홍에 대한 설명을 완전히 생략하고 그저 예수께서 나귀새끼를 타시고 에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실 때 많은 살마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했다는 내용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려주일은 그렇게 간단하고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주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종려주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셨고, 퍼포먼스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는 나귀새끼였습니다.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신 것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예언자적인 행위'입니다. 어떤 메시지 입니까? 이를 알려면 예수님이 지금 이 예언자적인 행위를 어떤 상황, 누구 앞에서 펼치고 있는 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경은 그 상황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루살렘성과 그 주변에는 유대경찰들과 로마 군인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로 그들 앞에서 사전에 계획하신 퍼포먼스, 즉 '비폭력적인 저항'을 행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의 뒤를 따른다는 것은 이처럼 '저항정신'을 갖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정신이 아닌 것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팻말 들고 일인 시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항의 정신은 우리들의 전체적인 삶의 여정, 즉 우리들의 '삶의 주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예수님이 이땅에서 삶으로 그려주신 '하나님나라'라는 큰 그림과 어우러지는 그림을 삶을 통해서 그려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