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부터 한국교회에 성경을 통독하거나 성경전체를 그대로 옮겨 적는 성경필사를 시도하는 성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이 말씀의 내용을 이해하고 묵상하기보다는 단순히 눈으로 읽거나 글을 옮겨 적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은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설령 성경전체를 읽고, 필사를 마친 사람들 중에 그것이 자기의 가 되고 마는 비 신앙적인 모습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로 하여금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종교 중, 자기들이 믿는 신을 향하여 굽혀 경배하지 않는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또한 경전을 가지고 있는 종교 중에서 그 경전을 소리 내어 읽지 않는 종교도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인 박창수 목사는 본 교재를 만들기 위해 40회에 걸쳐 본인이 직접 성경을 큰 소리로 때로는 작은 소리로 낭독하였으며, 그 낭독이 주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즉, 말씀낭독을 통하여 신앙적인 효과. 교육적인 효과, 의학적인 효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은 다 귀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기독교 2000년 역사동안 가장 많이 사랑받고, 인용되었으며, 암송되고, 설교본문으로 채택된 성경구절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들을 선별하게 되었고, ‘보화와도 같은 말씀이라는 의미를 담아 황금성경구절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3:16)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4:24)

 

황금성경구절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쓰기부분은 일주일에 20칸씩 52주 동안 쓰도록 구성되었고, 둘째 읽기부분은 자신이 쓴 성경구절을 직접 소리 내어 읽는 용도로 사용되는 부분이며, 셋째, 키워드부분은 쓴 내용을 인지하고, 이해하도록 도와, 성경쓰기가 지루하지 않고, 묵상으로까지 이끌어 주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입니다. 기록이 없었다면 문명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기록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기록할 것을 모세예레미야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은 제자들을 통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마귀는 성경의 기록을 늘 방해하였고 또 불태웠습니다. 기독교박해 때마다 성경을 불태웠던 사건들이 바로 그 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러 환난가운데서도 기록된 말씀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성경을 꼭꼭 숨겨놓기도 하셨습니다.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사본은 성경을 필사하여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던 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열매이며, 수많은 수도원들이 성경필사의 맥을 이어왔습니다. 수도사들에게 성경쓰기는 기도이며 묵상이고, 신앙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에게 성경은 눈으로 읽는 성경이 아니라 손으로 쓰는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쓰기를 통해 경건생활을 지켰고, 마음을 다스렸으며, 하나님을 가까이 했습니다.

그러나 인쇄술 발전 이후 성경은 더 이상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성경을 돈만 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단지 읽는 성경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심지어 인터넷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성경을 읽고 있으니, 이제는 성경책의 책장을 넘기는 촉감마저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참된 신앙을 지켜 나갈 수 있을까요? 성경말씀을 읽고는 싶은데 성경책이 없을 때, 잠시 이용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기독교경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성격을 낭독하고 쓰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