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란 내 마음에 하나님을 가득 채우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에 하나님을 두고 산다는 것은 내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의미이죠. 본래 인간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 스스로 자기로 내 주인을 삼고, 나를 위해서 살고자 함으로서,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의 계약을 통해 언약 백성이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민11:4b-6) 이런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은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저들이 애굽의 것을 먹고 싶어하고, 원망했다고 해서 재앙을 내리신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문제는 세상 사람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어야 하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자기가 처한 상황과 형편에 대해서 원망을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것을 그리워하며 원망하는 것은 언약 백성임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다른 기쁨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 본문은 백성의 장로 칠십 명에게 성령이 임하였고 그들이 예언을 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다양한 먹거리가 없다고 불평하는 사건 바로 뒤에 성령을 저들에게 임하게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먹고 사는 것만이 진정 사는 길이 아님을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저들은 하나님을 알고, 믿는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여호와가 아니라 먹고사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성령이 임했고, 예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예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들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전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성령이 임한 자는 내가 하고싶은 말 다하면서 살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는 것은 ‘너희들 마음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령강림절기는 “내가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를 매일 묻는 날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