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나에게 스며드는 예수

일반 나에게 스며드는 예수

2024.10.02 10:11

만천교회 조회 수:37

설교 날짜 2024-09-29 
성경 본문 고린도후서 4:5-7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녹음 파일  
   사람의 인물됨을 말할 때 ‘그릇이 크다, 작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큰 사람, 작은 사람으로 구별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경도 그릇의 크기로 사람 됨됨이를 표현하지 않고 그릇의 질 즉,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은 말 그대로 진흙으로 만든 그릇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그릇’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기나 옹기를 질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고 있는 질그릇은 아무런 유약도 바르지 않은 흙으로 빚어진 토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릇을 만지면 손에 흙이 묻어나고, 물을 담으면 물이 그 안에 스며들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그릇 중에 성경은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v6) 바울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신 사건과 인간의 마음에 구원의 빛을 비춘 사건을 대조하면서 자신의 구원받음과 사도직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창조의 빛’이 어두움을 몰아내고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면, 바울의 영혼에 비친 ‘구원의 빛’은 그를 덮었던 영적 어두움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 곧 복음을 갖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것이야말로 보물과 같은 것이며, 그 보물을 우리가 질그릇에 가졌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자신은 질그릇 같은 존재이지만, 그 질그릇에 예수를 담고 있기에 결코 하찮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릇은 그 안에 담긴 내용물과 그릇이 결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그릇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체인 그릇과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융합되어 하나가 됩니다. 바울이 말하는 ‘보물을 담은 질그릇’도 이런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이 이 세상을 비추었고, 우리는 이 빛을 담고 있는 질그릇입니다. 그러므로 질그릇과 같은 존재인 저와 여러분은 그저 값싸고 깨어지기 쉬운 천박한 그릇이 아니라,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으로 변화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아무쪼록 질그릇 같은 내 안에 예수의 정신이 날마다 스며들고, 그래서 점점 예수가 되어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