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하나님의 얼굴

일반 하나님의 얼굴

2024.08.12 09:27

만천교회 조회 수:34

설교 날짜 2024-08-11 
성경 본문 창세기 33:1-11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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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인간의 역사가 형제간의 갈등과 투쟁의 연속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그러하고, 이스마엘과 이삭이 그러하고, 에서와 야곱이 그러하고,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십자가 사건이 그러하듯이 성경이 전하려는 것은 갈등과 싸움의 역사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화해와 평화입니다.

   오늘본문도 그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서 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권리를 사고,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형에게 돌아갈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에서는 격분했고 심지어는 동생을 죽이려고까지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외가가 있는 밧단아람으로 도피시키죠. 야곱은 그곳에서 큰 일가를 이루었고 하는 일마다 번성하였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외사촌들의 적대감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에게 고향은 언제라도 돌아갈 안길 수 있는 그런 품이 아니었습니다. 형광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에서는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나왔습니다. 야곱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에서는 달려와 두 팔을 벌려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살다보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말보다 하나의 모짓이 훨씬 많은 것을 전달해 준다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형 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결코 들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인정하는 것은 인간의 독립성을 존중해 준ㄴ 것입니다. 예수니은 3번이나 자기를 부인한 베드로의 그 비밀스러운 잘못을 들추어내거나 추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비밀스러운 아픔이 베드로로 하여금 더욱 성숙한 제자로 자리매김 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건네는 예물도 마다하고 흔쾌히 자기를 받아준 에서를 향하여 이런고백을 하였습니다.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v10b) 낯간지럽게 아부하는 말이 아닙니다. 형님의 얼굴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미 없이 용서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