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안에 대하여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지는않습니다. 모습이 다르게 창조되었듯 생각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는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과 다르면 ‘틀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그 사람을 향해 벽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벽을 허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십니다. 인간의 죄로 인하여 가로막혀 있던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허물어 버리셨고,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막힌 담이었던 율법을 육체로 폐하셔서 하나가 되게 하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이처럼 예수그리스도로 인하여 모든 인간에게 구원의 문이 활짝 열려져 있건만 아직도 이 은혜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시간이란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의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시간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머지않아 하나님 앞에 서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 땅에서의 삶은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머무는 대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선지자 말라기도 이스라엘백성들에게 그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도 돌이키게 하리라.”(v5)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엘리야에 대하여 성서학자들은 세례요한을 가리키는 표현이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마 11:14에서 세례요한을 가리켜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능력의 선지자인 그가 할 일이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신자들이 해야 할 일은 다리를 놓는 일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무너진 다리를 놓아, 너는 나에게로 나는 너에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입니다. 부모의 마음이 자식에게로, 너의 마음이 나에게로 돌이켜질 때 살맛나는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이하여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마음을 열 때 주님의 평화가 임하듯이, 진영 간에도, 세대 간에도, 계층 간에도, 지역 간에도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일에 끊임없이 힘을 보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