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양분을 서로 공급하자
2023.05.15 08:00
설교 날짜 | 2023-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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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룻기 1:14-17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녹음 파일 |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파사 고레스 왕의 칙령에 따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백성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국은 70년 전의 폐허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은 성벽을 세우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낙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묶는 가장 든든한 끈은 종교입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유대교 신앙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부터 나라의 기초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래서 종교적 순수성을 회복한다는 명목 하에 이방인과 결혼한 사람들에게 이혼을 명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그래서 룻기의 저자는 모압 여인 룻을 등장시켜서 남편과 아내가 눈물로 헤어지고, 부모 가운데 한쪽이 자식들과 헤어지게 되는 반인륜적 세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룻기는 대의명분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를 중요시 여기는 책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룻기를 읽을 때 단지 시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이방며느리의 이야기로만 보지 말아야 합니다. 나오미는 기근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나오미는 미련 없이 모압을 떠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이방인 두 며느리와 함께 유다로 돌아가다가 나오미는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듯이 그들 역시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두 며느리조차 떠나면 혈혈단신입니다. 노년에 의지할 데가 전혀 없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고통을 겪으면 겪을 수록 더 고집스러워지고 사나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통 속에서 더 진실해지고 순수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고통을 연료로 삼아 상대방의 아픔을 헤아리는 진정한 사랑에 이르렀습니다. 작은 며느리는 시어머니 곁을 떠났지만 룻은 어떤 경우에도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룻은 철저한 '자기부정'에 이른 사람입니다. 룻은 욕망이 잡아끄는 대로 처신하지 않았습니다. 희생적 사랑을 통해 룻은 나오미의 삶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노인들과 젊은이들의 관계도 이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뿌리가 되어 남에게 삶의 자양분을 공급하고, 상대방의 지친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했던 나오미와 룻이야말로 이 시대가 본 받아야 할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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