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사랑으로 감당하는 사명

일반 사랑으로 감당하는 사명

2023.04.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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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날짜 2023-04-16 
성경 본문 요한복음 21:15-17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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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사도는 요한복음에서 '생명과 빛' 그리고 '사랑'이라는 개념을 자주 사용하여 예수님의 오심과 그분의 행적과 가르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은 '사랑과 생명의 복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생명사랑을 잘 나타내주는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간 베드로를 찾 아가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베드로는 형편없는 사람이고 연약한 인간이지만 그의 생명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v15b)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을 환경이나 지식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실패를 사랑의 문제로 보셨습니다. 사실 믿음생활의 모든 문제는 사랑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과 믿음의 식구들을 향한 사랑 그리고 교회를 향한 사랑이 점점 식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베드로의 가슴에 사랑이 회복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의 물음에 베드로는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의 사랑은 '아가페'인데, 베드로가 대답한 사랑은 '필로스'였다는 점입니다. '아가페'는 하나님의 사랑, 숭고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가리키며, '필로스'는 인간적인 사랑, 우정에 가까운 사랑을 말합니다. 왜 베드로는 '아가페'로 대답하지 못한 것입니까? 주님을 사랑한다고 큰 소리쳤지만 결국 주님을 부인한 자신의 약함과 부족함을 발견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예수님은 두 번씩이나 베드로에게 '아가페'사랑을 물으시다가 마지막 세 번째 질문에서는 주님 역시 '필로스'를 사용해서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시몬 요한나 필레스 메?" 저는 주님의 이 물음에서 베드로를 향한 깊은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연약함을 아시고, '필로스'의 사랑으로 물으신 주님이 제 곁에도 계신다고 느껴졌습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아가페를 할 수 없는 좀재임을 아시고, 베드로의 그런 부족한 사랑을 그대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좀 모자랄 수 있어도 주님은 그런 부족함도 인정해 주실 것이며, 그런 부족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중요한 것은 베드로처럼 내가 그것을 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주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