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이 끝나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올해도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부활절이기에 익숙함으로 기억하기 보다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기억하며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초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발라 드리기 위해 무덤으로 갔던 막달라 마리아는 뜻밖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부활의 첫 번째 증인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며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습니다. 마리아는 만나는 사람마다 "주를 보았다."며 예수님 부활소식을 전했지만, 제자들은 자신들도 예수의 제자란 이유로 죽임을 당할까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제자들도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들었으나, 부활을 믿지 않았던 그들에게 찾아온 건 '공포'와 '두려움'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제자들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냐, 예수님을 믿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움과 공포로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문을 닫아 놓은 것처럼 내 생각과 삶의 문을 닫는다고 해서 마음이 평안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믿음, 신앙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믿음과 신앙은 내가 걸어 잠갔던 문을 열고 공포와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믿음은 나 혼자서 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도와 주셔야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셔야 합니다. 부활 이후 문을 굳게 잠근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주시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평강'입니다. 이들의 마음 속에 참된 평강으로 충만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평강은 단순한 '안녕'이 아니라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하늘로부터 오는 평강입니다. 즉, 죄사함을 받아 누리는 평강입니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닥친 문제와 어려움으로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고 계십니까? 평강을 주시기 원하시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중, 삼중으로 닫았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고 활짝 열린 것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모든 것들을 주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주인이라고 고백하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어떠한 결과를 선하게 책임져 주심을 믿고, 어떤 상황 속에서 주신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오늘, 부활의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평안의 선물을 되새겨 보며, 부활절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