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건강함은 곧 균형

일반 건강함은 곧 균형

2020.12.07 09:36

만천교회 조회 수:86

설교 날짜 2020-12-06 
성경 본문 마태복음 9:9-13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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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Decimus Junius Juvenalis)는 정신은 피폐해져도 몸에만 신경을 쓰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지적하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스사람들은 몸의 '균형(Isonomia)'을 깨고 병을 일으키는 상태를 '모나르키아(monarkia)'라고 했는데, 그 말은 '한 쪽의 지배'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과도한 육적인 관심 때문에 영적인 자원을 잃어버리고 있다면 이는 큰 병(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어느 집에서 살까, 어떤 차를 탈까 하는 염려 때문에 우리가 왜 사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이 누리고 사는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그가 해낼 수 있는 일의 효율성(效率性)을 따집니다. 즉 그의 생산성이 그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이 자본주의의 물결이 교회 안에도 흘러들어와 이제 교회도 철저하게 가치를 따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도 외국유학의 경험과 박사학위가 없으면 모시려 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성장시킨 경력도 있어야 합니다. 그분의 정신적인 풍요로움이나 영성, 인격의 깊이, 남들에 대한 배려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교회도 그러하니 사회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과 마음이 병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거룩함과 속됨, 의인과 죄인으로 사람들을 규정지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과 주류사회가 만들어 놓은 종교적인 틀 안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룩한 사람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그 틀을 벗어나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부정한 사람으로, 죄인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바로 그런 차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시각을 갖고 있던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병이란 균형이 깨진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균형 잡힌 신자로 살아야 합니다.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모습과 집에서 가족들을 대하는 모습이 같아야 합니다. 찬양을 드릴 때의 그 간절한 모습이 사회에서 나에게 맡겨진 일을 대하는 모습이 되어야 하고, 말씀 앞에서 '아멘'하던 입술과 이웃에게 말을 건네는 우리의 입술이 같아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그 균형 잡힘이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균형을 위해 우리의 건강을 위해 오신 분입니다.